비방과 판단의 문제
야 4:11-12
오늘 본문의 말씀을 '현대인의 성경' 번역본으로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훨씬 쉽게 이해가 가실거예요.
"형제 여러분, 서로 헐뜯지 마십시오. 형제를 헐뜯거나 판단하는 사람은 율법을 헐뜯고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재판자가 되는 것입니다. 입법자와 재판장은 구원하기도 하시고 멸망시키기도 하시는 하나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여러분이 누군데 이웃을 판단합니까?
이런 말씀을 들으면,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맞아 ! 그렇게 살면 안돼 ! 남을 비방하거나 판단하면 안돼지. 이렇게 마음을 먹고 말씀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면 참으로 좋을 텐데, 사람은 여전히 불완전한 존재여서 이런 말씀을 들으면, 자신을 보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쳐다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밖에는 살지 못하는가, 저 사람은 왜저래 ! " 하면서 남을 판단하기도 합니다.
여기 서있는 저도, 목회 하면서 비방하는 죄는 덜하지만, 판단하는 죄를 많이 저지릅니다. 우리가 삶속에서 별 죄 의식이 없이, 무심결에 저지르는 죄가 이 '형제를 판단하는 죄' 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저와 여러분들이 하나님 앞에서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서기 위해서 형제 비방과 판단을 그쳐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칠 수 있는지 말씀에서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먼저 형제를 비방하는 죄를 살펴보겠습니다. 비방이란 말을 영어로 'Backbiting' 이라고 합니다. 뒤에서 물어뜯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험담' 이라고도 하고, '중상모략' 이라고 합니다.
이 '비방'의 특성이 있습니다. 혼자서는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꼭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비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방을 멈추게 하려면, '같이 앉아서 들어주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지 않고 계속해서 들어주면, '이 사람도 내 생각에 동조하는구나' 생각하고는 더 확신에 차서 비방을 하게 되죠.
미국의 모 전문기관에서 비방이 어떻게 확장되는가를 실험했습니다. 다섯식구가 모여사는 가정에서 막내가 없는 사이에, 엄마가 막내 아이를 비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애는 늦잠 자고, 식사시간에 소란하고, 참, 막내 때문에 온 가족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라고 하자 아버지가 금새 동조하고 거듭니다. 그리고 형과 누나들도 같이 비방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 네명은 비방을 통해서 연합이 됩니다. 금새 친하게 되죠.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게 되면서, '내가 없을 때 아버지도 내 욕을 하겠구나, 엄마도 마찬가지고, 형과 누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서로의 신뢰는 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앞에서 남을 비방하는 사람은 내가 없는 데서 나를 비방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느 집에서 엄마와 자식들이 가출한 아버지를 비방하고 있었습니다. 집을 돌아보지 않는 무관심한 아버지라고 자녀들이 비방을 하자, 엄마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아버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단다. 아버지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거야, 너희 아버지 잘못보다 내 잘못이 더커" 라고 했습니다. 며칠후, 그의 딸이 가출한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네 엄마가 내 욕 많이 하지?" 라는 물음에 그 딸이 '아니요, 아버지는 열심히 살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거래요. 엄마 잘 못이 더 크다'고 그러던걸요? 그 말을 듣고 그 아버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가정을 돌봤다고 합니다.
비방의 반대말이 있다면, 격려와 칭찬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격려와 칭찬의 말들만 넘치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다음은 '판단하지 말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Judge' 입니다. 재판관이 죄인에게 형을 확정하듯이, 그사람에 대해서 결정적인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 사람은 못써. 저 사람은 틀렸어. 희망이 없어" 이렇게 사람을 단정짓는 것입니다. 좀전의 비방의 특성은 혼자서는 하지 못하고, 꼭 누군가 들어주어야 하는데, 반해서, 판단은 들어주는 사람 없어도 얼마든지 혼자서도 죄지을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판단을 멈추게 하려면, 좀더 신중히 생각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감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보다 더 위에 앉아서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판단하는 재판장의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2절에 보시면, "입법자와 재판자는 오직 하나님이시니, ……..너는 누구관대 이웃을 판단하느냐" 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의 깊은 사정을 아시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으며, 우리의 눈으로는 어느 누구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경험담인데, 성도중에 한분이 주일 예배 때 슬리퍼를 신고 나온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왜 저럴까? 저래서는 안 되는데, 그러면서 한달이 지났는데도 계속 슬리퍼를 신고 나오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욕을 먹더라도 바로 가르쳐야 되겠다 하고, 악수를 하는데, 무심결에 그 분의 슬리퍼를 빤히 쳐다봤다고 합니다. 그 순간 그분이 눈치를 챘는지, "목사님, 제가 발가락을 다쳤어요. 그래서 치료중입니다" 그랬다고 합니다. 양말을 신고 있어서 다 친지 잘 몰랐던 것입니다. 그후에 그 목사님이 '내가 맞다고 생각한 판단도 얼마든지 틀리 수 있구나' 라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비방과 판단은요. 파괴적입니다. 그 안에서 선한 것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교회에서도 성도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깨뜨리는 가장 큰 요소는 비방과 판단입니다. 그래서 마귀가 공동체를 허물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역시 남을 비방하고, 헐뜯고 판단하는 것들입니다. 우리 꿈의 교회 성도님들은 반대로 남을 격려하고 칭찬하고 사랑하는 말들이 넘쳐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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