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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의 창고/ 비전나리의 설교

사랑으로 위로하자 - 욥기 4

by Peartree 2012. 12. 26.

사랑으로 위로하자

욥기 4

 

지난 시간에는 '욥의 탄식 어린 독백' 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고통 중에라도 감사 거리를 찾아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통을 감사로 바꾸는 것이, 욥이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계속해서, 욥의 세 친구들이 욥은 찾아와 욥과 변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변론이기 보다는 설전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영어로는 argue 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욥의 세 친구는, 엘리바스와 빌닷과 소발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한 명 더 나오는데, 엘리후라는 사람이 나와서, 좀더 수준 높은 변론을 합니다. 이 엘리후는 욥의 친구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누군지는, 성경은 자세히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멜기세덱 만큼이나, 미스터리 인물이 이 엘리후입니다.

이렇게, 욥과, 욥의 세 친구, 그리고 엘리후… 다섯 명이, 과연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에 대해서 서로 변론하는 것이, 욥기서 전체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첫 번째 친구인 엘리바스가 욥을 찾아와 '욥이 왜 고난을 당하는지, 그 이유' 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욥의 고통이 더 심해질 것 같지 않습니까?

 

쉽게 말하면 이런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암에 걸려 병원에 누워 있는데, 친구가 찾아 와서는, '네가 암에 걸린 이유가, 그냥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 뭔가 이유가 있다, 하나님께 뭔가 잘못해서, 이렇게 암에 걸린 것이다' 라고 말하면, 듣는 본인은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몸이 아파 죽을 지경인데, 하나님께 잘못했다고, 정죄까지 당하면, 견디지 힘들 것입니다.

 

7절을 보세요.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이 말은, 죄 없이 망하는 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네가 하나님께 어떤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렇게 고난을 당하는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8절에도,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한국 속담으로 말하면, '심은 대로 거둔다' 라는 말입니다. '네가 악을 심었기 때문에, 이런 악한 일이 생긴 것이다.' 라는 말입니다.

 

참, 그럴 듯하게 말 잘하죠? 우리가 앞으로 욥기서를 연구하면서, 아셔야 될 것이 있는데, 이 욥의 세 친구들이 참 말을 잘한 다는 것입니다. 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조리있게, 설득력 있게, 그리고, 신앙이 아주 좋은 사람 처럼, 하나님을 들먹이며,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든 말은, 다 이론적인 지식에 불과한 것입니다. 지금 당장, 욥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더 필요한 것입니다.

 

복음서를 보시면, 우리 예수님은, 세리와 창기의 친구였습니다. 예수님 곁에는 늘, 병자와 가난한 자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저들이, 하나님에게 죄를 지어서, 저렇게 병이 들고, 소경이 된 거라고 하면서, 정죄만 했지, 그들의 손을 잡아 주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욥의 친구, 엘리바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오늘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틀린 말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17절을 보세요. "인생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성결하겠느냐"

구구 절절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욥에게 필요한 말은 이런 류의, 말이 아니라,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같이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지는 않는지,

내가 더 하나님을 많이 안다고, 교만하지는 않는지,

믿음이 약한 성도들을 가르치려고 들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시면서,

 

구구절절 옳은 말보다는,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우리 꿈의 교회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