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게 하시는 주님
막 6:30-44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악기를 연주를 한 후에는 그 줄을 풀어 놓아야 합니다. 계속 팽팽한 채로 놓아 두면 소리도 좋지 않고 줄이 잘 끊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열심히 일을 해야 하지만 쉬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하게 되면 몸이 상하고 일을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몇 달이건 몇 년이건 푹 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잠깐 쉬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31절을 보시면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뭐라고 말씀합니까?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라” 고 말씀합니다. 잠깐 쉬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한국에서 소비자와 맥주 회사 사이에 소송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내용인즉슨, 소비자가 보기에 맥주에 거품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맥주를 따를 때 거품이 너무 많으면 실제 맥주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격을 낮추든지 맥주에 거품을 덜 나게 하든지’ 하라는 소송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재판을 하고 판결이 나왔는데 맥주 회사가 이겼습니다.
판결내용이 뭐냐면 “거품도 맥주” 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판사가 덧붙이기를 “맥주는 거품 맛이다. 거품 없는 맥주가 무슨 맥주냐?” 그랬다고 합니다.
맥주에 대해서 뭐가 아는 판사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쉬는 것도 삶이라는 것입니다. 거품도 맥주인 것 처럼, 쉬는 것도 우리 인생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지 않고 쉬고 있으면 마치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쉬는 것은요, 철저히 성경적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일곱째 날에는 쉬셨고, 우리에게 쉬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구약시대 때에는 일곱째 날에 일하면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라” 고 하신 주님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왜 쉬라고 하셨는지, 또 왜 쉬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기를 원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찬양을 할 때 무엇을 보고 찬양을 합니까? 악보를 보고 찬양을 합니다. 악보에는 여러가지 음표들이 있고, 박자 표시가 있고, 그 중에 쉼표도 있습니다. 그 쉼표 중에는2분 쉼표, 4분 쉼표, 8분 쉼표, 16분 쉼표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쉼표도 악보에 포함 됩니까? 아니면 포함되지 않습니까? 포함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악보에 쉼표가 없다면, 아마 그 곡은 장송곡 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장송곡은 물론이거니와, 쉼표가 없으면 부르는 사람이 숨을 쉴 시간이 없기 때문에 노래하다가 숨이 막혀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이토록 악보에 쉼표가 너무 중요하듯이, 우리의 삶에도 휴식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께서 왜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라” 고 하셨냐면, 지금 제자들이 무척 지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7절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전도를 내 보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12절에는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13절에는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열심히 주의 일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30절에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였다” 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로부터 지금 선교 보고를 듣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제자들은 신바람이 나서 선교 보고를 합니다.
‘예수님 !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에게 명하니까 귀신이 나가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자를 고치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니까, 저들이 회개 하고 예수님을 믿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신바람이 나서 선교 보고를 하는 제자들의 말을 다 듣고는 예수님께서 뭐라고 하십니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여러분 이 대목에서 우리 같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금 제자들이 나가서 복음을 전하니까, 귀신이 떠나가고, 병자가 일어나고,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지금 제자들이 전도여행을 다녀와서 엄청난 실적을 낸 것입니다.
적어도 수 만명의 성도들을 만들었습니다. 제자들이 이정도 실적을 냈으면 그 후속조치로 어떻게 해야 상식이겠습니까?
“얘들아! 이제 바야흐로 우리의 시대가 왔다. 앞으론 더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 하기 위해 선교 센터를 짖자, 이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텐데, 더 큰 건물을 지어야 겠다 !”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이만 됐다 쉬어라 !’ 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때 쉬지도 않고, 휴식도 없이 계속해서 일을 했다고 해 보세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더 큰일 할 것 같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힘과 우리의 노력과 우리의 열심으로 살면 더 큰 일을 할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일을 해야 합니다.
잠시 쉬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을 혹사 시켜가며 일 한다고 해서 되지 않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우리의 영혼이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사실 이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때 우리의 영혼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하시는 목적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회복되는 시간을 갖길 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 중에 한 평에 죽도록 일만 하다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스마트 폰을 쓰면서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이 정말 엄청 큰 일을 하고 갔구나! 전화기 하나로 세상을 바꿔 놓고 갔습니다. 그 사람은 죽기 전까지 빼빼 말라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일하다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그것을 높이 칭찬합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보면 칭찬할 일이 전혀 아니예요. 이 사람은 휴식을 취하면서 자기 영혼에 대해서 생각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물론 이 사람도 많이 쉬었겟지요? 그러나 쉰다고 다 쉬는 것이 아닙니다. 휴식이라고 해서 다 같은 휴식이 아닙니다.
진짜 휴식은 몸과 영혼이 회복됩니다.
그러나 휴식이 아니고 그냥 노는 것은 몸과 영혼이 망가집니다.
주님께서 ‘잠깐 쉬어라’ 라고 하실 때는 그 시간에 피곤한 몸을 재 충전하라는 소리입니다. 또 그 시간에 정신 없이 살던 삶을 잠시 내려 놓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내 영혼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일하느라 주님에게서 멀어졌다면 잠지 쉬면서 주님 생각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참된 휴식이 필요합니다.
참된 휴식은 분주한 발걸음을 멈추고 서있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에 나와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휴식인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 이렇게 Park 에 나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예배를 드립니다. 이렇게 한 두 시간 보낸다고 해서 얼마나 휴식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삶에서 휴식은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휴식은 시간 죽이며 노는 것이라, 몸과 영혼이 다시 재 충전되는 것을 말합니다.
원하옵기는 우리 귀한 성도님들 만큼은 너무 분주하게 살지 마십시요. 분주한 가운데, ‘잠깐 쉬라’ 는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너무 세상으로 정신 빼앗기지 마시고, 잠깐이라도 하나님 바라보며, 주님 생각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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